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1(2023)

이제는 톰 크루즈 그 자체라고 보아도 무방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신작. 시리즈 1~3편을 안 본 풋사과로서 크게 기대하는 건 없고 4~6의 액션 기조만 이어나가주었으면 했다. 그리고 그 기대만큼 부응을 해 준다.

7편이나 나온 시리즈물이니 슬슬 인간 악역 바리에이션도 모자라고, 벌써 세상을 몇번이나 구한 이단 헌트에게는 이젠 평범한 시련으로는 성이 안 차기 때문에, 디지털 특화 악역이 등장한다. AI의 반란이라는게 엔터테인먼트 좀 즐겼다는 사람에게는 도리어 식상한 소재기도 하니 사건의 정당화에는 크게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AI의 위협으로부터 파생되는 액션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AI에게도 ‘현장 요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단과 직접 맞부딪치는 악당도 존재하는데, 이단이랑 무슨 사연이 있는것처럼 그려지길래 내가 안 본 과거 시리즈의 캐릭터의 재발굴인가 싶었더니 완전 신규 등장인물이랜다. 괜시리 실망했다.

언제나 ‘불가능한 임무’라고 떠들지만 결국은 이단이 해낼 수 있을거라는걸 우린 모두 다 안다. 알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게 주연/톰 크루즈-프로듀스/톰 크루즈의 실력이다.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 평범하게 잘 만든 영화냐, 잘 만든 평범한 영화냐가 갈릴 것 같다.

돈 많이 들인데다가 코로나 시기에 제작기간이 겹쳐 여러가지로 지연된 바람에 절대 망할 수 없다고 생각한 듯, 유튜브에 예고편을 어마어마하게 뿌리고 있다. 그냥 예고편도 아니고 촬영 비하인드 영상을 5분~10분짜리로 올리고 있는데, 이걸 보면 파트1의 액션파트 대부분을 스포일러 당한 상태로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드라마보다는 액션이 중요한 영화니까 가급적이면 예고편은 보지 않고 감상하는 걸 추천. 당연히 큰 화면 큰 스피커의 특별관에서 보면 좋겠지만, 티켓팅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일반관에서 조금 앞으로 당겨 앉는것만으로도 박력을 느끼기엔 충분할 거라고 본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나서 제작진이 조금 더 궁리해서 조금 더 기발한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는데, 첩보 업계 선배인 007이 지난번에 어떻게 됐는지 떠올려보면 그냥 무난하게 잘 가는게 제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007이 기발해서 망했다는 뜻은 아니다)

파트2까지 보고 나면 완전 연소가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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